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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 전 하사 사망 - “성전환” 밝힌 뒤 1년만

Flying Gander 2021. 3. 4. 02:08


여군으로서 복무를 이어가길 희망했던 변희수 전 육군하사(23)가 3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변희수 전 하사


경찰은 이날 오후 5시49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변 전 하사가 숨져 있는 것을 출동한 소방대가 발견했다고 전했다. 앞서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그동안 상담을 받아오던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19구급대는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변 전 하사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경찰과 몇시간 대치하는 등 관련 징후를 보여 정신건강센터에서 중점 관리를 해 온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트랜스젠더 군인 변 전 하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군인권센터 상근자들이 자택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변 하사는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첫 직업 군인이다. 
육군 6군단 5기갑여단에서 전차 조종수로 복무하던 그는 지난해 1월23일 성전환수술을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했고, 이에 대해 군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인사소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해 1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 전 하사는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저에게 그 기회를 달라”며 “모든 성소수자 군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여군으로서 복무를 이어가길 희망했다.

 



 



 

육군이 지난해 7월 변 전 하사의 전역처분 취소 신청을 기각한 뒤, 법정싸움이 이어갔고, 지난해 8월11일 그는 “제가 커밍아웃해 성별 정정을 결심한 그때의 마음가짐,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 옆에서 응원하는 군 동료와 친구들, 성소수자들, 변호인단과 함께 다시 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성소수자의 사망 소식은 지난달 24일에도 있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이자 제주평화인권연구소 활동가로 성소수자 인권 증진 활동을 하던 트랜스젠더 김기홍씨가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경향신문 기고를 통해 변 전 하사에게 “함께 살아가자”는 연대의 편지를 보낸바 있다.

 

김씨는 “여러 사람이 연대하고 있으니 꼭 살려는 모습으로 삶을 만들어 보여달라”고 썼다.
사망 전날 작성한 김씨의 유서는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 오랫동안 쌓인 피로가 있어요. 미안해요”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사망하기 나흘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보이지 않는 시민과 보고 싶지 않은 시민을 분리하는 것 그 자체가 주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지난달 18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 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퀴어축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퀴어축제 거부발언

 

안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에서 금태섭 예비후보가 자신처럼 퀴어 축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 개인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곽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어 축제를 예로 들며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 않느냐”고 답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날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성소수자를 동료 시민으로 보지않는 성소수자에 대한 공공연한 탄압이고 억압”이라며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 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입은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어 “대한민국에서 퀴어 문화 축제가 왜 도심에서 열려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절망적 발언”이라며 “퀴어문화 축제가 축제의 고유역할을 넘어 운동성을 지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퀴어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해명했다. 안 대표는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 집회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어 “다만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다”며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 축제 장소를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