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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년 송유근’ 그는 진작에 한국을 떠났 어야 했다.

Flying Gander 2018. 8. 25. 20:29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21)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천문우주과학전공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학위 취득에 실패하고 8월 말 학교를 떠난다는 뉴스는 대한민국의 현재 과학과 기술의 한계를 보여 주는 현실과 같다.

과거 여섯 살에 대학 수준 미적분을 깨치고 초등학교 6년 과정을 6개월 만에 마친 후 검정고시를 거쳐 아홉 살에 인하대 대학생이 되어 사회를 놀라게 했던 일명천재소년 송유근의 현재의 모습과 그동안 그에게 있었던 일들은 현재 대한민국이 얼마나 과학분야에 뒤쳐져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송유근은 지난 2004년 일곱 살이 되던 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대학 수준의 미적분 문제를 풀어내고 정보처리기능사 와 정보기기운영기능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받았다.

2005 8세 나이로 검정고시를 거쳐 인하대 수시모집 자연과학계열에 국내 최연소 대학생으로 합격하하면서 대학과 정부까지 나서 영재교육을 지원할 전담 팀을 약속했었다.



이후, 틀에 박힌 강의실 이론 교육에 흥미를 잃고 2년 만에 자퇴 후 학점은행제를 통해 2009년 열두 살에 컴퓨터공학 학사를 취득하고는 UST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에 입학해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UST는 천문 분야를 비롯한 32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소가 참여하는 국가 연구소 대학원이다.

지난 2015년 미국 천문학회지인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ApJ)에 발표한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해 논문이 공식 철회되고, 표절 논란으로 2016년 초 지도교수가 해임되 지도교수 없이 1년을 독학하게 된다.

2015년 미국 천문학회지인 ApJ에 발표된선대칭, 비정상 블랙홀 자기권이라는 제목의 그의 논문에 대해 익명의 누군가가 해당 논문이 송유근의 지도교수이자 제2저자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의 2002년 학술대회 발표자료의 표절이라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일반인은 표절로 의심할 수 있지만 송유근이 유도해낸 편미분방정식 부분은 이 논문의 핵심이며 이는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다. 저널에서도 이를 인정한 것이라며 표절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지만 결국 ApJ가 논문을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송유근의 박사학위 취득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박석재 지도교수의 해임 후, 1년 가까이 지도교수 없이 지내다 2017년 다른 분이 지도교수가 왔지만, 그는 블랙홀이론천체물리학 전공과는 전혀 상관 없는 관측을 하는 전파천문학자가 지도교수를 맏는 바람에 그는 결국 지도 교수 없이 독학을 하며 박사학위를 준비한 것이다.



이미 학교측에서도 한국에는 송유근과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가 거의 없음을 인정했다

지난 6빠르게 회전하는 블랙홀들의 근처에서 나오는 감마선(y-rays) 복사에 관한 내용의 박사학위 청구 논문에 대해 UST에는 어떤 설명도 없이 불합격 처리 했다.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청구 논문은 작성 단계에서 외국인 학자 5명과의 토론과 리뷰 과정을 통해 송유근이 제1저자로서 자격을 검증 받았고, 그 결과로 외국인 학자들이 송유근 논문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미, 191년 된 영국의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의 검증과정을 거쳐 논문에 어떤 오류도 없음이 입증돼 지난해 10월 공식 게재된 논문이 UST 학위 청구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논문 심사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제외 하고, 실제 심사는 40분 정도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심사를 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는 것이 송유근의 생각이다.

그리고 아무런 사유와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 체 UST는 논문을 불합격 처리한다.

현재 송유근은 올 12월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니 오래전 한 넘버 2인 교수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대한민국에서는 말이지 검증된 새로운 이론을 통해 논문을 발표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이 말을 했던 지인은 여기에 덧붙여 이미 누군가 원로 교수나 그 이론을 인정했던 상황이라면 그것이 잘 못 됬고 새로운 이론을 펼치려면 그 유명한 원로 교수가 죽고 난 후에나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 교수가 살아 있는 동안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말이 떠오르자, 문득 2015년 표절이라 익명으로 제보한 누군가가 과연 진실성이 있는 이었을까 싶어진다.

진실성이 있었다면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그것을 반증했을 것이다. 정말 그가 학계의 발전을 위했다면 말이다. 그러나, 뒤에 숨어 새로운 이론이 나오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혹은 자신의 주장이 새파랗게 어린 친구에게 뒤집어지거나 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익명을 통한 온갖일들을 서슴지 않았을 것이다.

 

이쯤 되면 송유근의 논문을 평가한 이들에 대해 우리는 그들의 실력을 재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는 송유근과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가 거의 없다.”

누가 그럼 그의 논문을 제대로 평가 할 수 있었을까?

재미 있지 않은가 말이다. 과연 정확하게 학술적으로 논리적으로 평가 하고 평가 받을 수 있었을까?


필자의 아는 지인들 중에는 현재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보스톤에 오고 한 1년쯤 보스톤에 간김에 함께 저녁식사 후 자신의 연구실을 보여 주겠다며 연구실 구경을 시켜 준 적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특정 방에 있는 현미경을 소개 하며, 이것이 자신이 하버드에 왔을 때, 오직 자신만이 사용하라며 제공해 준 현미경이라 말하며 자랑스러워 했었다.

현미경 한대의 값이 미국에서도 값비싼 집한 채 가격이라며 그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한 것이다.

그렇다.

필자는 송유근도 한국이 아닌 차라리 특정 시기에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연구하며 인정받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송유근의 내용을 접하며, 겉으로는 발전과 성장의 대한민국 처 럼 보이지만, 원천기술 개발과 보유 보다는 언제나 수출 컨테이너에만 목을 매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과 미래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