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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여고생 투신 사망 이유부터 밝혀야

Flying Gander 2018. 9. 3. 22:18

네이버 뉴스에 너도나도 제천 여고생 투신 사건을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한라 일보가 타 언론들 보다 자세히 최초 발견자가 선배라고 기술 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천여고생 투신기사

 

3일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6세 여고생 A양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을 발견한 A양의 선배 B(18)양이 신고했다고 한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하는 가운데,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여고생 A양을 최초로 발견한 선배 B양은 경찰 진술에서 자신과 같이 있던 A양이 거듭 옥상에서 투신하려는 시도를 해 이를 막았지만, 끝내 A양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하고 있다.

 

B양은 평소에도 A양이 학교를 다니는 데 거듭 부담을 호소했다고 진술해 경찰은 삶을 비관한 여고생 A양이 건물 4층 옥상에서 투신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데, 타 기사에서는 선배 B양의 이야기가 대부분은 없다. 기사의 내용데로라면 B양은 A양이 투신하기 전까지 같이 있었거나, 투신하려 시도하는 것을 그동안에 말려왔다고 해석이 된다.



이상하지 않은가.


#제천여고생투신

 

사망 원인과 투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마치 경찰이 결론을 내린 듯 한 뉘앙스로 기사를 적었다.

타 인터넷 언론들 역시 학교생활에 부담감이라 일제히 선배가 말했다는 내용을 그대로 카피하고 있다. 어느 신문은 아예 '사망원인 자살1위' 라고 이미 자기들끼리 수사결과와 무관하게 '자살'이라 결론 짓기도 한다.



만약 기사 대로 최초 발견자 B양이 함께 있었고, 투신하겠다는 후배 A양을 말렸다면 끝까지 말렸 어야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A양의 투신은 B양이 없던 다른 날이 됐을 것이다.


#TV조선학교폭력기사사진


또한, 그 동안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TV 조선의 과거 기사 중 학교폭력 사건을 메인으로 달았다.

마치 이번 사건이 학교폭력에 시달려 투신한 듯한 느낌을 받게 말이다.

 

한라 일보는 경찰의 내용을 옮겨 적는 과정에 잘 못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기사 대로 경찰이 삶을 비관한 여고생 A양이 건물 4층 옥상에서 투신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전제를 두고 수사를 한다면 이 또한 문제일 것이다.

 



분명 이 사건은 투신 원인에 대한 철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 경찰의 수사가 선입견 없이 투신 원인이 학교 공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학교 폭력에 의한 비관 때문 이었는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한 인터넷 신문이 기사를 내면 대부분의 후발 주자들은 카피가 대부분이거나 추측성글들이 대부분이다. 더 눈에 띄게 하기 위해 글을 적는 기자의 상상력이 더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건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옮기는 일, 알리는 일만 해야 할 것이다.

좀더 자기들의 작은 인터넷 신문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한 개인의 상상은 보는 이들에게 엉뚱한 상상을 낳게 만들고 그 결과를 왜곡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