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The guest)” 의 후속작, 시즌2 라 불리는 “프리스트” 에는 몰입감이 없다.
필자는 “손 더 게스트”의 본방사수는 하지 못했다. 다만, 필자의 지인이 나름 무섭고 몰입을 할 있는 드라마 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기에 다시보기를 통해 1편부터 마지막 16편까지 보는 동안 말그대로 몰입을 하며 볼 수 있었고, 다음편이 기대되 연속으로 보기도 했었다.
얼마전 그 필자의 지인이 이제는 “프리스트”가 “손 더 게스트”의 후속작으로 더 무섭고 재미 있을것이란 기대를 갖는다는 말에, 이제는 필자 또한 “프리스트”의 본방을 사수하는 편이지만, 뭔가 1회부터 다른 시각과 다른 구성 그리고 다른접근으로 인한 몰입이나 “손 더 게스트”보다 더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을 수는 없다.
'박일도'
“손 더 게스트”에는 “박일도”라는 거대 악령이 등장하며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한 끊임없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물론 맨 마지막 “박일도”에 빙의 된 할아버지의 신은 조금은 유치한 화면 구성이었고, 마지막에 결말이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재미있고 또 보고싶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었다.
“프리스트”에는 “박일도”가 없다?
‘엑소시즘’을 내건 주말 드라마 “프리스트”는 5회 방영하는 동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뭔가 부족함이 있다. 이를 말해 주듯 시청률 또한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미 “프리스트”의 첫 회를 보는 과정에서부터 기대치가 무너지기 시작해 버렸다.
드라마가 5회를 이어가는 동안 그 장소가 '남부 카톨릭 병원'에 국한된다는 것과 병원 내 악령이 계속 나타난다는 것만으로도 실증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여주인공 함은호(정유미)나 등장하는 구마사제 오수민(연우진)의 연기또한 매끄럽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악령에 빙의된 구마자에게서 악령이 빠져나간건지 항상 마지막 구마의식 이후가 불분명하다.
명확하지 않은 끝맺음.
주말 드라마인 만큼 토일 양일간 방영되는 분량에 한가지의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전개는 “손 더 게스트”와 다르지않지만, 특별한 결과와 끝맺음 없이 반복되는 느낌은 때론 뻔히 보이는 결과 때문일까 지루하기까지 한 느낌이다.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 “프리스트”
그렇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메디컬 엑소시즘’ 이란 전제를 달고 시작한 드라마다.
분명 드라마 제목은 “프리스트” 즉, “신부”란 의미지만, 드라마의 전개의 대부분은 병원 내 에서 의료와 관련된 마치 의학 드라마의 일부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주기도 한다. 환자에게 그리고 의사에게 그리고 간호조무사에게 이어지는 악령의 빙의는 1편 “더 손 게스트” 때와는 다르게 특정한 악한 마음이 드는 순간에 악마가 몸에 들어간다거나 하는 이유가 없다.
즉, 아무때나 누구에게나 쉽게 악마가 씌일 수 있는 듯한 느낌의 전개는 같은 내용의 반복으로 인해 식상해 지기 까지 한다.
함은호 의사와 오수민 사제간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려는 듯한 키스신이 암시하는 앞으로의 전개.
6화에서는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함은호를 중심으로 전개가 되고 있다는 듯한 예고 편을 보여준다.
4회에서는 '최면 과정' 통해 오수민의 과거 기억속의 함은호, 그리고 뭔가 잊혀진 기억이 있겠구나 암시하는 장명은 앞으로의 전개과정을 복선으로 깔아두는 작업일 것이다.
이는 드라마 중 신부 문기선(박용우)이 두 차례 오수민에게 최면 중 숨기는 것이 없느냐는 질문을 통해서도 뭔가 문기선 신부만이 알고 있는 것이 있구나 싶은 대목이다.
이로 인해 밝혀지는 혹은 밝히려 하는 과정이 전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오수민은 어려서 엄마가 악령에게 빙의되 자살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 그의 과거 기억 중 일부를 최면에 의해 지운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함은호는 과거에 등장한적이 없이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5회를 거치며 조금 지루한 흐름을 과연 어떻게 반전시킬지는 6회와 다음 주 7~8회를 거쳐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의 획기적 즉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환점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프리스트”는 “손 더 게스트”의 후속으로서 마치 과거 시리즈 물들은 항상 시즌2에서는 실망감을 준다는 징크스를 깨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구마의식 또한 “더 손 게스트”와 비교하면 너무 의식에 얽매여 그 과정이 스펙타클 하지 않아 보인다. 구마사제인 문기선은 너무도 차분하다. 또한, 오수민은 너무 약해 보인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악령은 구마자의 몸에서 언제 빠져 나갔는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치유가 된다.
마치 “너무 시시하쟎아.” 싶을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얼마나 긴장감을 주며 전개될지는 아직 남은 회차가 많으니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더 손 게스트”의 강한 인상과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든 몰입감을 “프리스트”에서도 이어 가려면 조금 더 전개의 흐름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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