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상다반사

추락사 한, 에어컨 수리기사의 8살 딸이 남긴 한마디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Flying Gander 2016. 6. 28. 11:13

~~~ 정말......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얼마 전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 도중 떨어져 사망한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직원 진남진(44)씨의 8살짜리 딸이 남긴 마지막 말이라는 군요.

아빠 편히 좋은 곳 가시고 지켜 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8살짜리가 어찌 어른 들을 지켜 준답니까?

이 사회가 이미 오래 전부터 어른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아이들까지도 나 몰라라 하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이는 대기업이던 개개인이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필자가 벌써 10년도 더 됐군요. 초등학교 앞 골목길에서 차들이 아이들에게 클락숀을 누르고 지나가고 아무데나 정차한 차들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 천만한 하교모습을 보고는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 한적이 있었지요.

보도블록을 쌓거나, 차도와 인도를 구분 지어 주. 정차를 못하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 돌아온 구청 직원의 답변은 아주 가관 이더군요.

그 지역 상권(가게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면 장사에 영향을 받아서 안 된다는 것 이였습니다.

결국 끈질기게 구청직원을 만나 현장으로 불러가며 이해를 시키고 본인이 못하면 윗사람과 함께 해결 할 것을 요구하며 2~3달 만에 얻어 낸 결과 물은 보도블록 대신 바닥에 구분 선을 그어 주. 정차 금지 구간임을 표시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하교길에 주. 정차 단속 및 과속을 계도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1~2달 경찰차 모습이 보였을까요…… 그게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 변하지 않는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성인들의 욕심.

 

인구가 줄기 때문에 출산 정책을 편다고요? 예끼! 여보슈 들……

정작 미래의 꿈나무인 애들을 위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들 그런 소리들 하슈?

나만 아니면 되고, 나만 잘살면 되고, 내 새끼만 아니면 된다는 아주 단순 무식한 발상과 욕심들이 이사회를 점점 썩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사건에 대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나온 것이 바로 유진매트로컴의 스크린도어 전면 광고판 때문에 비상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 사고를 키운다고 하더군요.

유심이 보니 맞았습니다. 스크린도어에는 응급 시 안에서 밀고 나오게 되어 있는 레버가 있고, 3호선의 경우 광고판은 아예 설치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 또한 결국 누군가의 욕심이 빌어낸 사고들 인 셈입니다. 특혜, 비리, 뒷돈거래 아주 사회 깊은 곳에 뿌리 박힌 썩은 고름덩어리들인 셈입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 때나, 이번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직원의 경우나 모두 밀려드는 일을 급하게 처리하다 생긴 일이기도 합니다. 이미 6시가 넘은 시간에도 일 처리를 독촉하는 문자들……


 

영화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자 진모영 감독이 고인의 사촌 형님이라는 군요.

그 분이 본인의 페이스 북에 글을 남겼는데 참 이 나라의 대표그룹사의 이름이 무색하다 싶습니다.


삼성전자 대한민국을 발판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고, 거대 그룹으로 성장 했으면, 이젠 이 사회 아니 모국을 위해 보다 더 많은 부분을 환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들의 욕심도 끝이 없나 봅니다.

그것이 어디 삼성만의 문제 겠습니까.

 

남자 나이 40을 넘기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 돈이 많건, 적건, 명예가 있던 없던, 무엇보다 내 가정, 내 아이들과 오손 도손 함께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는 점점 그 가장 소박한 행복 마저 지키기가 점점 힘들어져 가니……

-Posted by Flying G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