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아침부터 훈훈하고 정말 멋진 기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중앙일보에 게제된 풀무원 대표를 사임한 남승우 대표의 이야기네요.
우리 사회의 모든 대기업 중소기업 할것없이 기업인들이 이분과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정말 정의롭고 좋은 나라가 될텐데 말입니다.
멋진 결정을 내린 남승우 풀무원 전 CEO께 박수를 보냅니다.
중앙일보 2018.01.01 17:02
남승우(66)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직원들의 박수갈채도, 공식적인 퇴임 행사도 없었다. 65세 연말에 사직서를 내겠다는 평소 약속처럼 지난달 28일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풀무원 사외이사들이 남 전 총괄CEO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게 퇴임식의 전부였다.
사외이사들은 스스로 정년을 정해 은퇴를 선언하고 실행한 건 국내 기업사에 남을 새로운 이정표라며 한결같은 정신과 맑은 미소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패에 적었다.
남 전 풀무원 총괄CEO는 인터뷰에서 고령이 되어서도 잘할 수 있다고 하는 건 본인의 착각일 뿐이라며 정치인들은 그 나이에도 할 수 있겠지만, 경영자는 업무량이 과중해 그 나이를 넘기면 기업 경영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의 평균 은퇴 나이가 65세인데 나이가 들면 열정과 기민성,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이효율(61) 신임 대표를 후임 총괄CEO로 1일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간 근속했다. 이는 풀무원이 올해부터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남 전 총괄CEO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남성윤 씨는 풀무원USA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남 전 총괄CEO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대해 풀무원은 개인회사가 아니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라며 개인 기업은 오너 승계냐 전문경영인 승계냐를 두고 이슈 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상장기업은 전문경영인 승계로 답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징기업은 퍼블릭 컴퍼니(공적 기업)의 성격이 있다며 이 문제로 고민할 이유가 없다. 상장기업을 하면서 가족에게 경영권을 승계시키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의 뿌리는 서울대 친구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버지 故(고) 원경선씨가 만든 풀무원농장이다. 현대건설에서 일하던 남 전 총괄CEO는 원 의원의 권유로 1984년 풀무원에 투자하며 경영에 나섰다. 1984년 창사 첫해 10여 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은 지난해 연말 기준 직원 1만 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 매출은 2조306억원이다.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세를 키웠다.
남 전 총괄CEO는 IMF 직후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한솔의 씨엠디를 인수해 푸드 서비스업에 진출한 것도 잘한 일 중 하나라며 매출 5000억원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굉장히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 주주총회가 대표적이다. 풀무원 주총은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는데 남 전 총괄CEO는 주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고, 주총이 끝난 뒤에는 주주들에게 풀무원 제품으로 만든 음식을 대접한다. 워런 버핏의 바비큐 주주총회와 비슷하다. 풀무원은 2005년 일본 전통 발효식품 낫토를 출시했다. 남 전 총괄CEO는 낫토 불모지인 한국에 제품을 출시한 건 한국인의 장 건강을 위해서였다며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일본과 달리 맛을 부드럽게 순화시킨 한국식 낫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국내 낫토 시장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은퇴 1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 예매법 등을 익히고 있다는 그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 겸 상근고문을 맡을 계획이다. 보유하고 있는 풀무원 지분 217만주(풀무원 전체 지분의 57.3%) 중 38만주를 성실 공익법인으로 지정된 풀무원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있을 때만 회사에 나올 계획이라 1년에 4~5번 정도가 될 것 같아요. 풀무원이 설립한 연구재단에서 인간의 본성이나 생명의 기원 등을 주제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중앙일보에 게제된 풀무원 대표를 사임한 남승우 대표의 이야기네요.
우리 사회의 모든 대기업 중소기업 할것없이 기업인들이 이분과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정말 정의롭고 좋은 나라가 될텐데 말입니다.
멋진 결정을 내린 남승우 풀무원 전 CEO께 박수를 보냅니다.
중앙일보 2018.01.01 17:02
남승우(66)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직원들의 박수갈채도, 공식적인 퇴임 행사도 없었다. 65세 연말에 사직서를 내겠다는 평소 약속처럼 지난달 28일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풀무원 사외이사들이 남 전 총괄CEO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게 퇴임식의 전부였다.
사외이사들은 스스로 정년을 정해 은퇴를 선언하고 실행한 건 국내 기업사에 남을 새로운 이정표라며 한결같은 정신과 맑은 미소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패에 적었다.
남 전 풀무원 총괄CEO는 인터뷰에서 고령이 되어서도 잘할 수 있다고 하는 건 본인의 착각일 뿐이라며 정치인들은 그 나이에도 할 수 있겠지만, 경영자는 업무량이 과중해 그 나이를 넘기면 기업 경영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의 평균 은퇴 나이가 65세인데 나이가 들면 열정과 기민성,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이효율(61) 신임 대표를 후임 총괄CEO로 1일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간 근속했다. 이는 풀무원이 올해부터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남 전 총괄CEO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남성윤 씨는 풀무원USA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남 전 총괄CEO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대해 풀무원은 개인회사가 아니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라며 개인 기업은 오너 승계냐 전문경영인 승계냐를 두고 이슈 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상장기업은 전문경영인 승계로 답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징기업은 퍼블릭 컴퍼니(공적 기업)의 성격이 있다며 이 문제로 고민할 이유가 없다. 상장기업을 하면서 가족에게 경영권을 승계시키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의 뿌리는 서울대 친구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버지 故(고) 원경선씨가 만든 풀무원농장이다. 현대건설에서 일하던 남 전 총괄CEO는 원 의원의 권유로 1984년 풀무원에 투자하며 경영에 나섰다. 1984년 창사 첫해 10여 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은 지난해 연말 기준 직원 1만 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 매출은 2조306억원이다.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세를 키웠다.
남 전 총괄CEO는 IMF 직후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한솔의 씨엠디를 인수해 푸드 서비스업에 진출한 것도 잘한 일 중 하나라며 매출 5000억원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굉장히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 주주총회가 대표적이다. 풀무원 주총은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는데 남 전 총괄CEO는 주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고, 주총이 끝난 뒤에는 주주들에게 풀무원 제품으로 만든 음식을 대접한다. 워런 버핏의 바비큐 주주총회와 비슷하다. 풀무원은 2005년 일본 전통 발효식품 낫토를 출시했다. 남 전 총괄CEO는 낫토 불모지인 한국에 제품을 출시한 건 한국인의 장 건강을 위해서였다며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일본과 달리 맛을 부드럽게 순화시킨 한국식 낫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국내 낫토 시장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은퇴 1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 예매법 등을 익히고 있다는 그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 겸 상근고문을 맡을 계획이다. 보유하고 있는 풀무원 지분 217만주(풀무원 전체 지분의 57.3%) 중 38만주를 성실 공익법인으로 지정된 풀무원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있을 때만 회사에 나올 계획이라 1년에 4~5번 정도가 될 것 같아요. 풀무원이 설립한 연구재단에서 인간의 본성이나 생명의 기원 등을 주제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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