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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특별승진 활성화지침' 9급에서 5급 10년내에 진급

Flying Gander 2016. 6. 9. 14:13

인사혁신처가 '특별승진 활성화지침'을 발표, 현재 9급에서 5급 진급시 27년이 소요되는 것을 10년내에 진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해 공무원 9급이나 7급을 준비한 이들에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승진 적체로 침체 된 공직사회의 활력과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특별승진 활성화지침'은 그동안 9급 → 8급(4년), 8급  7급(6년), 7급  6급 (7년), 6급  5급 (9년) 최소 27년이 걸렸던 기간을 앞으로는,  5급 이하 승진 예정인원 중 10%내외를 10년 이내에 특별승진시키 겠다는 취지다.




이는 상위직급에 결원이 없어 승진을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사전에 T.O를 확보해 일반승진심사 전 특별승진을 실시하고 필요시 예상결원(5급)으로 심사해 추후에 우선 임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승진 기준을 사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그 승진 기준이 '탁월한 성과' 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동안은 적체되어 있던 조직의 서열 순으로 지원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안에서 자기들 끼리 선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왜? 공.무.원. 이니까.


오래전 의정부 시청에 일이 있어갔다가 '계장' 직급에 나이가 있으신 분이 참 안일하게 대처하며 말실 수를 한적이 있었다. 

때문에 집고 넘어가며, 이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것을 이야기하고 나오려던 순간 한 남자가 따로이 나를 보자며 건물 밖 한켠으로 데리고 가더니, 부탁을 하는 것이였다.


"계장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 이번 일이 불거지면, 정년퇴임을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한번만 눈감아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대신, 선생님의 문제는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차질없이 완벽하게 최대한 이번 주 안으로 끝내 겠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포반으로 보였던 그사람이 누차 부탁을 하는 통에 나는 마지 못해 그냥 넘어간 적이 있었다. 즉, 그만큼 어느 조직이나 선.후배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따지는 것이 대한 민국의 조직 문화다.


특히, 기업도 아닌 공.무.원. 조직이라면, 오랜 경력자들은 27년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새파랗게 어린 친구들이나 경력이 짧은 이들이 아무리 실력이 좋고 능력이 있다고 승진명단에서 뽑아 주겠냐는 것이다.



그들은 그럴 것이다.

"자네는 다음 기회가 있쟎아. OOO는 낼모레면 정년이야." 등등...


과연 이러한 제도들이 정말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까?

또다른 조직의 어두운 비리를 활성화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이제는 보다 능력이 있고, 노력하는 공.무.원.에게 말그대로 특별승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Posted by Flying G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