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은?" 왜 갑자기 백두산 화산폭발 위험이 두각되는 것일까?

2~3일쯤 전인가? 모 신문사가 뜬금없이 북한의 백두산 화산폭발이 임박한 것처럼 기사를낸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젠 백두산이 포털 실검까지 등장합니다.

15일 국회에서는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토론회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심재권•이상민 의원과 학계, 연구기관, 정부부처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과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지난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 화산 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났으며, 2002년부터 2009년까지는 12㎝정도 융기했다가 가라앉았고 섭씨 60도를 오르내리던 백두산 천지 주변 온천의 온도가 2015년 83도까지 오르며 뜨거워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온천에서 채취한 화산 가스의 헬륨 농도는 일반 대기의 7배 이상이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런 현상을 모두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 된 활화산이며 서기 946년에는 이른바 '밀레니엄 대분화'가 일어나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냈고 당시,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는 화산재가 5㎝ 넘게 쌓였다는 기록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는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하며, 2010년 아이슬랜드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의 1000배가 넘는 위력이 될 것이라며, 1000년 만에 일어날 이번 백두산 폭발의 경우, 한반도를 다 뒤업을 만큼의 위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017년9월26일부터 28일까지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백두산 화산 활동의 감시 연구와 남북 간 국제 공동연구 필요성 등에 대한 이야기 한바 있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백두산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와 화산마그마 연구자들과 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ICDP)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에서도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학술회 개최를 한다고 알리며, 이번과 동일한 내용을 다룬바 있습니다.

국제학술회의는 ‘백두산 화산 학술세션’ 과 ‘백두산 국제공동연구 추진 방안 특별회의’ 등으로 구성되어 미국 사이언스지를 비롯한 전 세계 화산 전문가들이 참가해 최근 동북아시아의 자연재해 저감 연구와 백두산 화산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공유한다고 했었습니다.

'백두산 화산 학술세션'에서는 지난 수년간 백두산 한-중 공동연구와 북한-영국-미국 공동연구를 통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대해 한국·중국·일본·독일의 화산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하고, '백두산 국제공동연구 추진 방안 특별회의'에서는 2011~2015년까지 북한 과학자들과 백두산 공동연구를 수행한 캠브리지대를 주축으로 한 영미 전문가의 '북한 백두산 연구를 수행'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회였습니다.

당시 국제학술회의 총책임자인 이윤수 지질자원연 박사는 "중국지진국에서 백두산 관측연구를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국제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중국이 하지 못하는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국제공동연구팀은 국내 전문가 30여명 해외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할 것"이며 "대략 10년 정도면 정확한 백두산 화산 관측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2018년에는 기상청이 5월2일 부산대학교에서 백두산 화산 심층 연구를 위한 ‘화산특화연구센터’ 개소식을 통해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 주관 연구기관으로 부산대(연구책임자 윤성효 교수)를 지정했으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대 9년간 지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당시 백두산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화산가스 등 실측 데이터를 채집·분석하고 원격탐사를 이용해 백두산 화산 감시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며, 북한과 협력이 본격화하면 관련 부처, 학계와 협의해 백두산 화산 분화 감시 등에 대한 남북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이번 백두산 화산폭발이 왜 또 이슈가 되나 살펴보다 보니, 매이저급 언론은 ‘중앙일보’, ‘뉴시스’ 그리고 ‘서울경제 PICK’ 정도 만이 다뤘을 뿐, 이후에는 대부분이 인터넷 신문사들이 더군요.

이들은 마치 화산 폭발이 임박하기라도 한 것과 같이 전조 증상 이야기를 타이틀로 달며 인터넷에 퍼 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 학술회의를 개최 하는 그 순간에만 문제가 되는 듯 보이고 이후에는 잠잠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 앞세운 내용들은 지난 2017년이나 2년이 지난 2019년이나 그 내용이 보다 진전된 내용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백두산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큰일이겠지요. 일어나서도 안될 문제인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시국이 어수선한 이때에 마치 금방이라도 큰일 날 것 같이 기사를 퍼 나르는 인터넷 소규모 언론들의 모습을 보며, 왜? 매이저급 언론들은 이런 기사를 내지 않는지 이해가 됩니다.

물론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재앙을 대비해야 하는 것 또한 맞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이 문제가 시급하다면, 아마도 백두산이 붙어 있는 중국 또한 대대적으로 이슈를 삼았을 것이고, 이는 세계 언론들도 모두 관심을 보였을 것입니다.

결국 나름의 결론은 그렇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세미나 발표를 위한 한 언론사의 기사를 인터넷 신문사들이 너도 나도 Copy & Paste 의 해프닝 이었을 뿐이라는 웃픈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