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해가 안가는 재미난 기사 두편을 발견했다.
그 하나는 씨앤블루 멤버 “정용화 부정 입학 도운 교수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8일자 언론뉴스와 다른 하나는 “정용화가 박사과정 부정입학 특혜논란 무혐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우선 시간 상으로 8일자 “정용화 부정 입학 도운 교수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뉴스를 보면, 그 내용 상으로 볼 때, 정용화가 ‘지난 해인 2017년도 경희대 대학원 정시전형 박사과정 면접에 두번 이나 불출석해 면접점수를 0점 받았고, 이에 해당 대학 부처장으로부터 '정씨가 스케줄이 있어 면접시험에 출석할 수 없으니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을 듣고 허위로 면접점수를 부여해 합격시키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교수 A씨는 학과장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면접위원에게 점수 란을 비워둘 것을 지시하고, 조교를 통해 허위로 면접점수를 기재하도록 해 정용화를 합격시켰고, 이후 정용화는 자신의 부정입학 의혹이 일자 돌연 3월에 군에 입대했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부정 입학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희대 대학원 학과장 A씨에게 법원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불과 몇시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기사 중 하나는 바로 경희대 대학원 부정입학 자였던씨앤블루 정용화가 지난 7월 불기소 결정에 따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사실 수없이 많은 기사들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현시점에서 당시 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기사라면, 뜬금없는 이 두 기사가 분명 연관성은 있는데 서로 반대되는 결정이 났다는 내용에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정용화 부정입학 도운 교수가 실형”을 받았다는 기사를 내보낸지 불과 하루 만인 9일 언론은 일제히 정용화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의 발표를 인용해 “올해 초 정용화는 사법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그 결과 검찰은 정용화에게 학교의 입학과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가 없다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려 지난 7월 불기소 결정을 했다”라고 밝힌다.
그런데 왜? 하필 7월에 불기소 결정이 난 내용을 3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제히 내보는 것일까?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전문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용화는 이로 인해 그동안 박사과정 진학을 둘러싼 여러 오해와 의혹을 씻고 법의 판단을 통해 부정 입학의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라며 그의 부정입학이 무혐의 처리 되었음을 강조하며, “지난 3월 입대한 정용화는 우수한 성적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현재 702특공연대에서 성실히 군 복무 중입니다.” 라고 정용화의 근황도 전했다.
작년 1월이면 필자가 한참 바쁜 시기였기에 이러한 내용이 기억은 나지 않는다. 특히나 2월부터는 해외에 몇 개월 간 체류 중이었으니, 더더욱 관심 밖이었을지 모르겠다.
내용을 조금 더 연결해서 확인해 보니, 작년 문제가 터지고 정용화 자신의 SNS를 통한 사과와 함께 소속사에서 발표한 보도자료가 눈에 띈다.
1월16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면접을 두번이나 불참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대학원 최종합격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17일 소속사 FNC는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은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연예인들은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정용화의 경우에도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밝히며, "소속사와 정용화는 모두, 본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다.
문제의 두번의 면접 불참에 대해서는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다.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 이내용 대로라고 한다면, 학교측에서 두번의 면접기일에 불참한 학생의 편의를 도와 일정을 재 조정해 준것이란 말이되며, 이후 세번째 혹은 네번째 조정된 일정에 정용화가 면접을 했고, 자신들은 이러한 절차가 모두 정상적인 절차 였다.” 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용화의 무혐의는 이러한 이들의 주장이 모두 받아 들여졌고, 즉, 주정입학을 할 의도도 없었고, 이를 누군가 소속사는 정용화 본인이 학교측에 청탁하거나 사주한 적도 없었기에 무혐의다 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되는 스토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아주 강한 의문이 하나 남는다.
학교가 즉, 경희대학교 대학원의 행정처리 상, 두번의 정해진 면접일자에 불참 후에도 학생의 특수한 상황등을 충분히 감안 해 개별일정을 재 조정해 주는 시스템이 정상적인 경희대학교 대학원의 절차 였다면, 왜? 부정으로 A교수님께서는 면접 점수란을 공란으로 비워 둔 후, 조교를 시켜 필요없는 짓을 해서 실형10개월을 쳐 얻어 맞은 것일까?
글세다. 필자가 아는 한, 정해진 절차가 아닌 비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경쟁이 필요한 시험에서 남들과 다른 혜택을 받았다면, 이 또한 “부정” 인 것이다.
때문에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 그동안 그리 말이 많던 정선 카지노 부정채용이 논란이 됐던 것 아니겠나.
공교롭게도 7월에 정용화의 부정입학 혐의 불기소 처리가 났음에도 정용화의 부정입학을 도운 A교수 실형 소식 다음 날 굳이 3개월 전 판결이 났다는 정용화의 부정입학 무혐의를 언론을 통해 공식입장을 발표해 가며 기사화 하는 것도 또한 이미 계산된 전략이었구나 싶다.
학교 입장에서는 유명 전직 아이돌 가수가 자신들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홍보효과를 기대하며 많은 편의를 봐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배움에 있어, 경쟁에 있어 그러한 오래된 과거의 썩어 빠진 관행들은 이제 모두 걷어 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또 한번 아마도 그 부정을 저지른 교수님들의 나이대 역시 최소 50은 넘으셨을 듯 싶다.
즉, 일제시대 일본놈에게서 배운 놈에게서 배운 놈에게서 배운 놈까지 무든 분야에서 물러나야 대한민국의 전정한 변화가 올것이라 늘 상 말해왔던 것이 맞구나 하는 것을 오늘 이 사건에도 적용되는 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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